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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정보

한국철도는 왜 '표준궤'일까요?

877 2005.05.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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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는 왜 표준궤일까?

대한제국이 1886년 철도궤간을 국제 규격인 1435mm로 정한 이유를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당시 러시아의 시베리아 철도는 광궤로 이미 부설되었으며, 영국이 만주지방에 우선권을 가지고 있던 철도는 표준궤로 착공되었습니다. 일본은 독자적인 1067mm 궤간을 쓰고 있었고요. 이와 같은 상황에서 1896년 7월15일 고종황제는 대한제국 척령 31호로 '국내철도건설규칙'을 처음 공포했습니다. 내용인 즉, 조선에서 부설되는 모든 철도는 원활한 물자수송을 위해 1435mm(약 4척 8촌)의 표준궤로 부설한다고 되었는데 이는 조선의 철도부설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러시아와 일본을 모두 견제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잠시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을 가 있었을 당시에 러시아의 입김으로 잠시 1520mm의 러시아 광궤가 채택되기는 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열강의 러시아 남진 견제로 인해 다시 표준궤로 번복되었고 그 이후 미국인 모스가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1900년 7월 표준궤로 개통됩니다.

이 이후 1905년까지 경부선과 경의선이 개통되었는데, 이때에는 부설권을 갖고있던 일본 내에서 궤간 선정을 두고 이견이 많았습니다. 당시 내각에서 나오던 주장은 '일본과 조선 철도의 접속을 위해서는 1067mm의 일본 표준궤가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경인철도와 추후 연결될 만주지방 철도와 원활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 군부에서 표준궤 부설을 강력히 주장하게 됩니다.

이같은 일본 군부의 주장은 적중하여, 표준궤 철도는 사변 이후 일본이 만주국을 장악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습니다.

2. 우리나라에는 표준궤만 있었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수인선/수려선은 762mm 궤간으로 부설되었습니다. 이는 표준궤간의 절반 폭으로서 'sugarcrane rail'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사탕수수나 곡물을 실어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하는 궤간인데 동남아시아에 주로 부설되었으며 지금은 마지막으로 대만에 남아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일제 초기에 군소 사설철도들은 건설비 절감과 철도차량 수입 문제로 인해 일본에서 쓰이던 1067mm 궤간을 그대로 들여왔습니다. 별도의 차량을 만들어야하는 표준궤 대신에 일본에서 바로 기관차를 들여와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같은 철도회사에서도 여러 궤간이 쓰일 때가 있었는데 조선철도주식회사의 마산-진주간 경남선은 표준궤였던 반면에 대구-포항간 경동선은 협궤철도였습니다.

간혹가다 '한국철도 100년사'를 보시면서 왜 협궤를 표준궤로 개수했는데 '광궤 개수'라는 표현을 쓰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갈 때가 있습니다.
1920년대 말, 조선총독부는 만주로의 일본군 진출을 앞두고 항구에 접속되어있는 사설철도를 표준궤에 원활히 접속시키기 위한 정비를 시작합니다. 이 때 협궤를 표준궤로 개수하게 되는데 1435mm의 궤간은 일본 표준궤인 1067mm에 비해 광궤이므로 관련 문서에 '광궤 개수'라는 기록을 했기 때문입니다.
                                                                                                      - 강신원 -

제가 '열차사랑' 페이지에 투고했었던 글입니다. 왕년에 QnA 했던 실력으로 앞으로도 철도역사에 관한 간단한 글을 느슨히 투고해볼까 합니다.::p::p::p
댓글목록

박진수(카렌)님의 댓글

  음...1067짜리 선로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니... 아주 좋은 정보군요.

김지윤(용산군)님의 댓글

  잘 읽어봤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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