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권에 대표적으로 사용되었던 미리아라는 회사의 안내방송이 있습니다.
대략 성우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회사로 여타 안내방송기에 비하면 부드러운 목소리와
정확한 악센트로 평을 받던 회사입니다. 물론 지금은 좋은 안내방송기가 많지만 미리아가
나올시절에는 좀 그랬죠.. (심지어 일산 M사는 테이프 안내방송기 쓰던시절이었으니..)

미리아의 버전은 크게 3가지로 나뉘었습니다.

1. "띵동.. 이번정류장은 XXX입니다. 다음은 XXX입니다."

2. "뻐국뻐꾹.. 이번정류장은 XXX입니다. 다음은 XXX입니다."

3. 일명 경리언니방송.. "띵동 이번정류장은 XXX입니다. 다음은 XXX입니다."

글로 표현하니 그게 그거같이 보이는데 1번의 경우 초기형이었고 2번의 경우
뻐꾹이소리가 나면서 지하철 환승안내방송까지 겸햇던거로 알고있습니다.
1,2번은 버전업이 되면서 앞에 띵동이냐 뻐꾹이냐 만 바꾼거로 알고있고요.

3번의 경우 본래 미리아 녹음하시던 언니가 목에 염증이 생겨 부재되면서 새로운 언니가
녹음을 하게 되었는데 완전 국어책읽듯이 안내방송이 나왔던거로 기억됩니다.

"이번정류장은 충정로역 지하철이호선입니다. 다음은 굴래방다리입니다. 디스스탑이즈
라인넘버투.."

대표적으로 경성여객 131에서 들을 수 있었지요.

그 후 "가라뫼"라는 안내방송기가 나오면서 대부분 미리아를 쓰던 업체들이 가라뫼로 옮깁니다.
물론 당시에는 미리아를 고수하는 업체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가라뫼로 갔던 회사들이
많지요. 하지만 당시 초기형 자동안내방송기 가라뫼는 수신률저하와 안내방송 오동작으로
원성을 많이 샀습니다. 이후 다시 미리아로 돌아오는 회사들이 많아졌고 미리아는 과거에
무식하게 큰 안내방송 단말기 보다는 손바닥보다 조금 더 작은 단말기를 버스회사에 임대했
습니다. 물론 과거에 미리아기계를 가지고있던 회사에서는 그 큰 기계를 쓰기도 했지요
(대표적으로 동해운수.. 구형기계 사용 / 현대교통.. 신형기계 사용)

그러다가 신설업체 양진텔레콤이 가라뫼를 인수했고 이어진 미리아의 부도로 인해 미리아를
양진텔레콤이 인수했습니다. 때문에 지명이 바뀌거나 노선이 개편된 회사의 경우 기존 미리아
의 버전업이 어려워 양진으로 바꾸는 경우가 생겼고 다시 서울시내버스의 90%가 양진을 사용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에 해당하지 않던 노선들은 대부분 미리아를 고수했지요.

이후 SK에서 안내방송시스템이 나오기는 했지만 2004년 7월 이후로 서울시 99$의 노선이
양진텔레콤 자동안내방송기로 교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안내방송의 역사와 미리아의 사라짐이 대략 정리가 되었고요.

아래 보니 서울시에 미리아를 사용하는 업체가 있냐고 문의하셨는데.. 있습니다.
만약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면 대성운수 지선 1111번 (한성대입구역-안암역) 에서 사용하고
있을껍니다 ^^;;;
또한 경기 신성교통 일부 차량에는 수동안내방송기임에도 불구하고 버튼을 누르면 양진텔레콤
안내방송이 나오는거로 알고있습니다. 미리아를 최초에 양진이 인수할때 경기신성교통에서
들ㅇ온 의뢰건을 처리하다보니 그렇게 된게 아닌가 싶네요^^